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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국내주식)/Stock_챠트 실패유형

[경험담]나의 첫번째 깡통찬 주식이야기. 부끄럽지만 보약 같은 경험

by 좀thethethe 2018.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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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몇번의 깡통을 경험하였고 그것을 계기로 투자원칙을 정립하고 나름대로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주식에서 반드시 버려야할 초심자들의 실수 중 필패 요인을 살펴보면 막연한 상승기대, 팔아야 할 때를 알지 못함,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 등이 있다. 나의 첫번째 깡통이야기를 통해 초심자들은 한번 느껴보시기를 권한다.

2015년 경에 "리젠"이란 이름의 주식이 있었다.

사실 리젠 이전에 에이치엠미디어라는 회사가 있었고 김우정이라는 성형외과 의사가 당시 중국 비지니스 활황 초입에 중국으로 미용 & 성형업을 수출한다는 미명 아래 에이치엠미디어라는 회사를 인수하고 리젠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지금은 주인이 바뀌고 바뀌어 UCI라는 회사가 되어 거래정지가 된지 1년이 넘어간거 같다.

History는 에이치엠미디어→리젠코스메틱 유상 후→ 리젠→UCI

그 당시 2015년 하반기에 중국 관련주 열풍이 얼마나 대단했느냐 하면 지금은 마리화나 관련주로 테마를 바꾼 뉴프라이드라는 종목이 1,200원대에서 21,000원 까지 상승하는데 고작 1개월 (9월~10월) 이 채 걸리지 않은 시절이었고, 당시 2000년 닷컴 버블에 필적할 만한 전무후무한 상승기록을 달성하는데 상한가는 13번가량 출현하던 때였다. 당시 어떤 종목이 중국관련으로 엮이게 되면 엄청난 호재가 되던 때였고 그래서 중국투자 근처만 가는 이야기만 흘러 나와도 상한가는 아주쉽게 가는 그런때였다.

아무튼 이러한 때에 강호에 이름을 떨치며 화려하게 등장한 리젠 이란 회사는 그넓은 중국 대륙에 한국의 압구정대로에 널려있는 성형외과를 옮기며  뛰어난 한국성형 기술을 이식하고 중국굴기가 아닌 한국의 성형굴기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홍보를 시작했다.
리젠은 2015년 4/21일 3자 배정 유상증자로 뉴스로 15%(당시 15%가 일최대 상승폭) 상한가 달성했다.

이후 2달도 채 안되 상한가 3~4번을 기록 하면서 4월말에 5,000원 미만의 주식은 6월 초 8,220원 까지 상승하게 된다.
당시 나는 주식투자에 단타로 입문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그전부터 장투로 주식은 꾸준히 해왔으나) 초심자의 행운이 역시 나에게도 있었듯 4,000천 만원을 겁없이 투자했던 나는이익이 났음에도 불구라고 실제로 탐욕때문에 이익실햔을 못했다.즉, 매도하여 수익으로 실현하지 못한 가상계좌의 잔고가 3,000천만원 이상 불어나있었고 총 8,000천 만원에 가까워진 것을 보고 너무 좋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계좌만 매일 꺼내보곤 했었다.

당시 급등하는 주식에 운좋게 올라탄 나는 이 주식이 성형 수출로 성공하여 주당 20,000만원 50,000만원 까지 가면 팔겠노라고 호기좋게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되면 다니던 금융회사를 때려치고 월급쟁이 노릇은 졸업하고 내 퇴직금은 회식비로 쓰라고 던지듯 회사를 퇴사하겠노라고 마음먹었다.

마치 로또 맞은 것처럼 10억이상의 차익을 내겠노라고 말이다. 당시 허황된 꿈은 끝이없었다.

그러나 왠걸 주식은 역시나 나같은 초심자에게 행운을 길게 허락하지 않았다. 2015년 6/11일 1차 유증납일일 바로 직전에 중국외환법으로 납입일이 6/11 → 6/26일로 변경된다는 공시가 뜨고 당일 급등했던 주식은 급락을 맞게된다.

불안했지만 몇일간 급락을 맞은 주식은 다시 반등하는듯하여 7,000원 가까이 회복 하였으나 2차 납입일인 6/26일 바로 직전 유증 대신 사모 CB를 발행하여 자금을 만들겠다고 발표가 된다.

시장과 주주들은 불안감에 쌓였고 결국 주식은 급락을 맞았고 주당 5,000원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하지만 중국투자 성공의 환상에 사로잡힌 나는 이때가 투자 적기라는 근자감의 결과로 투자금을 더늘려 무려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으며 물타기수혈에 나선다.

정말 미치면 아무것도 안보인다더니 그꼴이었다. 그동안 장투로 수천만원 벌이에 성공만 맛본 나는 실패의 두려움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런 불구덩이에 다시한번 휘발유를 짊어지고 뛰어들게 되고만다.

그리고 마침내 7/11일 3차 유증납입일에 3자 배정 미청약이란 청천벽력 같은 뉴스로 나에게 그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 중국몽은 한순간에 바위에 부딪혀 부서진 파도마냥 사라지고 말았다.

투자원금 1억원이 1/2토막이 나고 4,000만원으로 줄어들자 더 이상 손절도 하지 못하고 1년을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2016년 3월경 뜻밖의 공시로 그동안 대표를 지냈던 사람은 몰래몰래 야금야금 자기 주식을 다 팔아먹고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회사의 이익관계자가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데도 아무런 공시를 띄우지 않고 말이다. 결국 해를 넘겨 늑장공시로 이를 공표해 버렸다. 회사대표만 믿고 중국 성형 비지니스는 계속될거라는 한줄기 희망을 가지고 버틴 7개월인데..... ㅠㅠ 이 배은 망덕한 아마추어 회사는 그렇게 중국 사업철수를 공표해버렸다.

나의 허황된 꿈은 모두 날아가며 드디어 나도 두손을 높이 쳐들고 중국 성형 비즈니스에서 항복하고 말았다.

손절하고 만 것이다.

나는 투자 원금은 모두 날려버리고 마침내
나의 속은 황산을 부어 마신것처럼 하루하루가 타는 듯한 고통을 속에서 첫번째 깡통을 차게된다.

기회가 되면 또 나의 깡통 경험이야기를 연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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