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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Book & ...

[레오 버스카글리아]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사랑학)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by 좀thethethe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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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에 대한 책이 있는데요.
바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라는 책입니다.
긍정의 힘과 사랑에 대한 내용이고요.

그런데 저는 이책을 보면서 또다른 책이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바로 eat pray love 인데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웬지 전혀 다른 책임에도 불구하고 Lime을 맞춘듯한 두개의 다른 책입니다.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로도 나왔는데요.
사실 이 책은 제가 개인적으로 20여년전에 캐나다를 여행할때 무심코 서점에 들렀다가 구입한 책이기도 했는데요.

두권의 책에 대한 칼럼 두개를 소개 합니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안희진의 민낯칼럼]

[오피니언타임스=안희진] 남태평양의 조그만 섬 피지의 수바(Suva)에서 열리는 DPI 리더십 트레이닝 세미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그 후에도 태평양에 떠 있는 몇몇 섬나라를 가 볼 기회가 있었지만 처음이었던 그 때의 감흥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창조주의 절묘한 솜씨로 색칠해 놓은 듯한 그곳의 경치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열심히 카메라와 캠코더를 눌러댔다. 그러나 곧 그 현란한 풍경을 조그만 카메라 렌즈를 통해 남기려는 일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촬영을 포기하고 눈부신 남태평양의 아름다움을 그냥 즐기기로 했다.

덕분에 비디오 카메라에는 변변한 사진이 한장도 남아 있지 않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서럽게 푸르른 바다, 새벽 안개를 뚫고 바다로 나가던 고기잡이배들, 마을 빈터에 모여 춤과 노래를 즐기는 원주민들의 모습이 어떤 사진보다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픽사베이

그 후 나는 어떤 여행을 가더라도 ‘증명사진’ 몇 장만 찍고는 그저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곤 한다. 나중에 그 지방을 소개하는 책을 한권 사면 그 안에는 내가 찍은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진들이 가득 실려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지금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을 될 수 있는 대로 가슴에 많이 담아두려고 한다.

우리는 특별한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하지만 처음으로 걸음을 떼는 아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아이가 내미는 손을 뿌리치는 잘못을 범하기도 하고, 좋은 경치를 보고 열심히 눌러댄 카메라의 필름이 제대로 감겨 있지 않아 단 한 장의 사진도 건질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사진을 찍는 데 정신이 팔려 첫 걸음마를 하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기쁨을 놓치거나, 작고 네모난 렌즈를 통해서 들여다 본 것 이외에는 더 넓은 세계를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빽빽하게 적어 놓은 여행 계획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대신 저녁을 먹으면서도 줄곧 내일의 일정표를 들여다보며 몇 시까지는 다음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 여행이 그저 목표를 달성하는 경주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았다. 내일 일을 생각하느라고 정작 현재를 즐길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살며 사랑하며’의 저자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빈곤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어느 날 저녁 식구들은 잔칫날처럼 푸짐하게 차려 놓은 저녁 식탁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아버지는 화가 나서 “도대체 무슨 짓이요.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때에 당신 정신 나갔소?” 하고 소리쳤다. 그러나 어머니는 조용하게 말했다. “우리에게 즐거움이 필요할 때는 내일이 아니라 지금이에요.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 행복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요?” 비록 고등교육은 받은 일이 없지만 슬기로웠던 어머니 덕분에 그들 가족은 힘든 세월을 견디어 낼 수 있었다고 그는 회고하고 있다.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은 오늘의 상황이 아니라 어제에 대한 후회와 내일 일어날지 모르는 사태에 대한 두려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일이나 미래에 일어날 일에 지나치게 매달려 현재의 삶을 놓치고 있다.

Ⓒ픽사베이

통계에 의하면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으며,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고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그리고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문제에 관한 것이며, 단지 걱정의 4%만이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한시도 조용하지 않은, 부산스러운 이때에 미래에 대한 염려도 과거에 대한 회한도 다 접어두고 그저 오늘을 충실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핵전쟁이 일어나고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일개 소시민인 나로서는 그저 마실 물이나 조금 더 준비해 놓은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고, “올해도 허송세월을 하고 말았다”고 후회한들 그거야말로 어떻게 손써볼 길이 없는, 지나간 시간이기 때문이다.

처칠은 “승자는 샴페인을 마실 자격이 있고, 패자는 샴페인을 마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우리들은 모두 샴페인을 마실 자격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또 다른 오늘을 위하여 다같이 건배합시다.

 안희진

 한국DPI 국제위원·상임이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배경은 단재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배경은 단재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나의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제목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서른한 살의 저널리스트 리즈가 일상을 버리고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영화다. 이탈리아에서 `삶'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인도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발리에서는 `타인'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내가 못해본 것들을 흔쾌히 해내는 리즈를 보며 심하게 감정이입을 하다 생각나는 그림책이 있었다. 『미스 럼피우스』다. 그림이 섬세하고 정갈해서 내 마음까지도 오염 속에서 빠져나오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작가 바버러 쿠니는 글과 그림에 재주가 좋아 칼데콧 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난 그녀의 얼굴을 검색해서 보고는 빠져들었다. 할머니에 가까운 얼굴인데 소녀로 보이게 착각을 일으키는 귀여운 웃음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요즘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게 무엇인지 화두다. 저런 얼굴로 나이 들고 싶은 내 이상형의 얼굴을 하고 있는 바버러 쿠니가 멋져 보였다. `미스 럼피우스'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썼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저녁마다 손녀 앨리스를 무릎에 앉히고 머나먼 세계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 귀여운 아이는 커서 세계를 가 볼 것이며 나이가 들면 바닷가로 돌아와 살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한 가지 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을 하라고 말씀해 주신다. 어른이 된 앨리스는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고 `미스 럼피우스'라고 불린다. 미국 이민자 할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는지 열정으로 차있던 앨리스는 우연히 들른 식물원에서 열대 섬을 가야겠다고 결심하고 행동에 옮긴다. 미스 럼피우스는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모험을 시작한다. 만년설이 덮여 있는 산봉우리를 올랐고, 정글을 뚫고 사막을 횡단하기도 했다. 사자가 노는 것을 보았고 캥거루가 뛰어다닌 것도 보았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결코 잊을 수 없는 친구들을 사귀었다. 상상만 해도 심장이 간질간질하다. 미스 럼피우스도, 영화 속 리즈도 현재의 일상을 깨부수고 떠났다. 파괴해야만 변화가 찾아온다는 영화 대사가 떠오른다. 마침내 나이 든 미스 럼피우스는 할아버지와 약속대로 바닷가에 살 집을 구했다. 그리고 그녀는 집 주위에 정원을 꾸미며 할아버지와의 마지막 약속을 생각한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무엇일까. 타인을 위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내어 주는 일, 가진 물질로 후원하는 일, 환경보호를 위한 크고 작은 실천? 무엇이든 결국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과 같은 일이 될 것이다. 미스 럼피우스는 루핀 꽃씨를 온 동네와 근처 산에 뿌리고 다녔다. 그 모습은 다른 이에게 별스런 모습으로도 보였을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정신 나간 늙은이라는 소릴 들었지만, 이듬해 마을 전체에 루핀 꽃이 가득 피어 사람들의 마음도 꽃으로 물들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마지막 약속까지 지키게 된 것이다. 우리는 지금 누리는 일상과 사랑이 깨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오늘 소개한 미스 럼피우스와 리즈는 과감하게 균형을 잡고 있던 일상을 깨고 밖으로 나가 더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찾아냈다. `때로는 균형을 깨는 것도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지금이라도 옷을 고르듯이 생각을 골라 보자. 아직 늦지 않았다. 깨고 부수고 다시 빚어 다른 나를 일상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미스 럼피우스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할 무언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곧 다가올 여름을 즐기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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