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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대만의 사업구조는 너무나도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대만이 19년 만에 1인당 GDP에서 대한민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빠른속도로 대만이 추월하면서 GDP의 갭을 줄여오더니 결국 대한민국을 넘어섰다는 것인데요.
보수 진영 쪽에서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반기업적인 경향이 대만에 GDP추월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대만의 경우 차잉잉원 총통의 엄청난 TSMC 지원으로 친기업적인 행보가 결국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만의 경제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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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한국 경제 제칠 듯"…대만 반도체의 '공습' [강경주의 IT카페]
입력2022.04.23. 오후 6:01
[강경주의 IT카페]46회
대만, 1인당 GDP 韓 제칠듯…TSMC 앞세운 '차이잉원 매직'
차이잉원, 반도체 인재 육성에 국가 명운 걸어
"대만 내부에선 이미 한국 추월한 것으로 추산"
TSMC, 美·대만·日 묶는 '반도체 3각 동맹' 주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가운데) [사진=AFP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년 만에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GDP가 국가의 한 해 경제 성과를 측정하는 주요 척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IMF의 전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반도체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파격 인센티브를 통해 해외로 나갔던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귀환을 유도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리더십이 조명받고 있다.
한국은 2003년 처음 대만에 1인당 GDP를 넘어선 이후 격차를 쭉 벌려왔다. 하지만 최근 5년 사이 급격히 격차가 좁혀졌고 결국 19년 만에 추월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최근 경제성장률을 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2020년 0.9% 뒷걸음쳤던 한국 경제가 지난해에는 수출 호조와 민간소비 회복, 정부 재정 정책 등에 힘입어 4.0% 반등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같고, 2010년 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도 준수한 경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대만의 대처는 한국보다 더 뛰어났다. 지난해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6.28%로, 2010년 이래 11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시장 예상치보다도 0.19% 포인트 웃돌았다. 2020년 성장률이 3.11%였고 지난 10년 동안 1~4% 정도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만은 지난해 비약적 경제 성장을 이뤘다.
미국 외교사절단 일원으로 대만을 방문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왼쪽)이 15일 타이베이 총통부를 예방해 차이잉원 총통과 환담하고 있다. 1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 미국 외교사절단은 공개적으로 대만 지지 입장을 밝혔다. 2022.4.15 [사진=AP 연합뉴스]
일본 언론들도 이 현상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지난달 24일 "대만의 1인당 GDP는 2003년 한국에 역전된 이후 줄곧 뒤처져 있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크게 변했다"며 "IMF 추계(한 달 전 기준)에 따르면 대만의 1인당 GDP는 3년 후인 2025년 4만2801달러로 한국(4만 2719달러)을 앞지르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만이 한국을 2025년에 넘어선다는) IMF 추계는 매우 보수적인 것"이라며 "대만 정부 싱크탱크인 중화경제연구원은 대만이 이미 지난해 한국을 근소한 차이로 추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대만이 역전하는 것은 한국 경제가 벽에 부딪혀 있기 때문"이라고 대만 중화경제연구원 왕지안 부원장을 인용해 전했다. 왕 부원장은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재벌 기업은 규모의 경제라는 점에서는 우수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는 국면에서는 대응이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만은 미중 갈등에 따른 세계적인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변화가 경제 성장에 순풍이 되고 있다"며 대만 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신음할 때 대만을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차이 총통의 기술 중시 및 기업 친화 정치관이 꼽힌다. 그는 "기술이 대만 안보를 보장한다", "민간 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주인공이다"는 자신의 믿음을 집권 내내 강하게 밀어붙였다.
모리스 창 TSMC 설립자 [사진=TSMC]
2019년 초부터 반도체 산업의 필수 요소인 금융·세제·용수·전력·인력 지원을 묶은 패키지 인센티브 제공으로 중국 등 해외에 나가있던 대만 기업들의 유턴 릴레이를 이끌었다. 이후 정책 시행 2년 만에 중국 등에 진출했던 209개 기업이 호응했고 이들이 대만에 재투자한 돈은 32조원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생긴 일자리는 6만5000개가 넘는다. 대만 경제의 긍정적 시그널에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외국 기업들도 반응해 투자가 줄을 이었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수출이 한국은 16% 증가하는 사이 대만은 100% 증가했고 경제 성장률도 2년 연속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차이 총통은 특히 반도체 인재 육성에 국가의 명운이 달렸다고 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각 대학이 반도체 전공 신입생을 1년에 1번이 아닌 6개월마다 1번씩 뽑고 방학 기간을 조정해 연중무휴로 반도체 인재를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전략 산업인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관련 인력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청을 전폭 수용, 1년에 두 번 입학생을 뽑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점유율 확대에 꾀하고 있지만 시장 1위인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30%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TSMC 시장 점유율은 52.1%로 삼성전자(18.3%)를 크게 따돌렸다.
TSMC는 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는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TSMC는 지난해 자동차 반도체 생산량을 전년 대비 60% 늘렸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TSMC는 또 미국, 일본과 이른바 '반도체 3각 동맹'을 맺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경기 화성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클린룸에서 직원이 웨이퍼 원판 위 회로를 만드는데 쓰는 기판인 포토마스크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울러 글로벌 10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기업 중 퀄컴·엔비디아·브로드컴·AMD·마벨·자일링스 등 6곳은 미국 기업이며 미디어텍·노바텍·리얼텍·하이맥스 등 4곳은 대만 기업이다. 한국은 10대 기업에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의 무서운 추격 뒤에는 차이잉원이 자리하고 있다"며 "대만 경제의 장기 호황은 세계 최고의 시스템 반도체 생산 기지로 탈바꿈한 자체 혁신에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대만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으로 삼고 밀어주면서 더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어떤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3년 넘게 첫 삽도 뜨지 못했다"며 "경제 성장 속도에서, 정부 정책에서 밀렸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만과 한국은 반도체, 전기전자 등 핵심 산업 분야가 똑같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했다.
대만, 1인당 GDP 韓 제칠듯…TSMC 앞세운 '차이잉원 매직'
차이잉원, 반도체 인재 육성에 국가 명운 걸어
"대만 내부에선 이미 한국 추월한 것으로 추산"
TSMC, 美·대만·日 묶는 '반도체 3각 동맹' 주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년 만에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GDP가 국가의 한 해 경제 성과를 측정하는 주요 척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IMF의 전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반도체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파격 인센티브를 통해 해외로 나갔던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귀환을 유도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리더십이 조명받고 있다.
한국-대만 GDP, 최근 5년 사이 급격히 격차 좁혀져
23일 업계에 따르면 IMF는 올해 한국의 1인당 GDP가 3만4990달러로, 지난해보다 190달러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같은 기간 대만은 2200달러, 즉 6% 이상 증가하면서 3만6000달러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이 1000달러 이상 한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한국은 2003년 처음 대만에 1인당 GDP를 넘어선 이후 격차를 쭉 벌려왔다. 하지만 최근 5년 사이 급격히 격차가 좁혀졌고 결국 19년 만에 추월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최근 경제성장률을 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2020년 0.9% 뒷걸음쳤던 한국 경제가 지난해에는 수출 호조와 민간소비 회복, 정부 재정 정책 등에 힘입어 4.0% 반등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같고, 2010년 6.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도 준수한 경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대만의 대처는 한국보다 더 뛰어났다. 지난해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6.28%로, 2010년 이래 11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시장 예상치보다도 0.19% 포인트 웃돌았다. 2020년 성장률이 3.11%였고 지난 10년 동안 1~4% 정도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만은 지난해 비약적 경제 성장을 이뤘다.
일본 언론들도 이 현상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지난달 24일 "대만의 1인당 GDP는 2003년 한국에 역전된 이후 줄곧 뒤처져 있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크게 변했다"며 "IMF 추계(한 달 전 기준)에 따르면 대만의 1인당 GDP는 3년 후인 2025년 4만2801달러로 한국(4만 2719달러)을 앞지르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만이 한국을 2025년에 넘어선다는) IMF 추계는 매우 보수적인 것"이라며 "대만 정부 싱크탱크인 중화경제연구원은 대만이 이미 지난해 한국을 근소한 차이로 추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대만이 역전하는 것은 한국 경제가 벽에 부딪혀 있기 때문"이라고 대만 중화경제연구원 왕지안 부원장을 인용해 전했다. 왕 부원장은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재벌 기업은 규모의 경제라는 점에서는 우수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는 국면에서는 대응이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만은 미중 갈등에 따른 세계적인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변화가 경제 성장에 순풍이 되고 있다"며 대만 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차이잉원,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기업 유턴 이끌어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초만 해도 대만은 중소기업의 집합체이자 중국의 하청 공장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이테크 아일랜드'(hightech island·첨단 기술의 섬)로서 글로벌 IT 공급망의 최상단에 자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 구조 개선과 반도체 수출 호황, 통화 가치 강세라는 3박자까지 갖춰 최근 대만에서는 차이 총통이 집권 6년 만에 '매직'을 이뤘다는 말까지 나온다.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신음할 때 대만을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차이 총통의 기술 중시 및 기업 친화 정치관이 꼽힌다. 그는 "기술이 대만 안보를 보장한다", "민간 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주인공이다"는 자신의 믿음을 집권 내내 강하게 밀어붙였다.
2019년 초부터 반도체 산업의 필수 요소인 금융·세제·용수·전력·인력 지원을 묶은 패키지 인센티브 제공으로 중국 등 해외에 나가있던 대만 기업들의 유턴 릴레이를 이끌었다. 이후 정책 시행 2년 만에 중국 등에 진출했던 209개 기업이 호응했고 이들이 대만에 재투자한 돈은 32조원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생긴 일자리는 6만5000개가 넘는다. 대만 경제의 긍정적 시그널에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외국 기업들도 반응해 투자가 줄을 이었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수출이 한국은 16% 증가하는 사이 대만은 100% 증가했고 경제 성장률도 2년 연속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차이 총통은 특히 반도체 인재 육성에 국가의 명운이 달렸다고 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각 대학이 반도체 전공 신입생을 1년에 1번이 아닌 6개월마다 1번씩 뽑고 방학 기간을 조정해 연중무휴로 반도체 인재를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전략 산업인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해 관련 인력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청을 전폭 수용, 1년에 두 번 입학생을 뽑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대만 경제 장기 호황 장기화 전망"
반도체의 판 자체가 대만에게 유리하게 바꼈다는 점도 한국에게 불리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보다 1.5배 큰 시장으로 알려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TSMC에 크게 밀린다.삼성전자는 2030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점유율 확대에 꾀하고 있지만 시장 1위인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30%대에서 줄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TSMC 시장 점유율은 52.1%로 삼성전자(18.3%)를 크게 따돌렸다.
TSMC는 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는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TSMC는 지난해 자동차 반도체 생산량을 전년 대비 60% 늘렸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TSMC는 또 미국, 일본과 이른바 '반도체 3각 동맹'을 맺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10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기업 중 퀄컴·엔비디아·브로드컴·AMD·마벨·자일링스 등 6곳은 미국 기업이며 미디어텍·노바텍·리얼텍·하이맥스 등 4곳은 대만 기업이다. 한국은 10대 기업에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의 무서운 추격 뒤에는 차이잉원이 자리하고 있다"며 "대만 경제의 장기 호황은 세계 최고의 시스템 반도체 생산 기지로 탈바꿈한 자체 혁신에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대만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으로 삼고 밀어주면서 더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어떤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3년 넘게 첫 삽도 뜨지 못했다"며 "경제 성장 속도에서, 정부 정책에서 밀렸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만과 한국은 반도체, 전기전자 등 핵심 산업 분야가 똑같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실적은 좋은데 왜?…‘6만전자’ 늪에 갇힌 삼성, 총체적 난국
입력2022.04.23. 오후 4:10
이달 초 어닝 서프라이즈 불구
'6만 전자'에 갇힌 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전 사업영역서 총체적 난국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매경DB]이달 초 시장의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어닝서프라이즈 냈던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18%대 까지 떨어지는 등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전날보다 1.03% 하락한 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금리 인상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결과다.
연이은 주가하락으로 22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99조9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3년 만에 18%대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꼽고 있다. 전 세계가 포스트 코로나에 접어들면서 지난 2년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펜트업 효과(보복소비)'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것이다. 1분기 실적이 이를 불식시키는 듯 보였지만,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연이어 터지는 악재들도 부담이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해외 유명 애널리스트에 이어 내부 직원까지 삼성 미래 기술 전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대내외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연초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4나노 공정의 수율이 부진하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갤럭시S22 출시 이후 글로벌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GOS(게임 최적화 시스템) 논란으로 신뢰도에 상처를 입은 상황이다. 하반기 폴더블폰 차기작 출시 등을 앞두고 있지만 GOS 논란에서 빠르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추후 판매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TV를 포함한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담이다.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매출이 뚝 떨어진 가운데, 전쟁이 글로벌 물류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급증한 물류비는 부피가 큰 제품을 다루는 생활가전 사업의 수익성에 치명타를 안기는 상황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정부의 상하이 봉쇄로 그나마 물류가 숨통이 트인 상황이지만 봉쇄가 풀릴 경우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현재 물류난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6만 전자'에 갇힌 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전 사업영역서 총체적 난국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전날보다 1.03% 하락한 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금리 인상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결과다.
연이은 주가하락으로 22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99조9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3년 만에 18%대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꼽고 있다. 전 세계가 포스트 코로나에 접어들면서 지난 2년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펜트업 효과(보복소비)'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것이다. 1분기 실적이 이를 불식시키는 듯 보였지만,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연이어 터지는 악재들도 부담이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해외 유명 애널리스트에 이어 내부 직원까지 삼성 미래 기술 전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대내외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연초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4나노 공정의 수율이 부진하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갤럭시S22 출시 이후 글로벌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GOS(게임 최적화 시스템) 논란으로 신뢰도에 상처를 입은 상황이다. 하반기 폴더블폰 차기작 출시 등을 앞두고 있지만 GOS 논란에서 빠르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추후 판매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TV를 포함한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담이다.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매출이 뚝 떨어진 가운데, 전쟁이 글로벌 물류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 급증한 물류비는 부피가 큰 제품을 다루는 생활가전 사업의 수익성에 치명타를 안기는 상황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정부의 상하이 봉쇄로 그나마 물류가 숨통이 트인 상황이지만 봉쇄가 풀릴 경우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현재 물류난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승훈 기자(thot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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