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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몽상_끄적이기

[소확행 vs. 소확횡]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단상

by 좀thethethe 2018.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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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횡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횡령

비슷한 줄임말이지만 하나는 행복이고 또다른 하나는 다른 카테고리의 극단적 끝에 있는 범죄행위란다. 직장인들에게 소소한 행복은 누릴 수 밖에 없는 것이긴 하지만 소확행이 될지 소확횡이 될지 선택하는 것은 당사자의 몫이겠지요. 시대의 두 단어에 대한 작은 생각을 적어봅니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1986년 집필한 그의 수필집 3권 "랑겔한스 섬의 오후"에서 처음으로 소확행을 언급했다.
일본말을 우리 한글로 번역한 것이니 어찌보면 엄밀히 말해서 이 소확행의 시대적 유행을 만든것은 다름 아닌 번역자 선생이 아닐까?

일본어 번역 전문가 김난주님의 공이 많이 큰 것 아닌가 하네요... 소확행의 지분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70%는 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김난주 번역가도 30% 지분은 있지 않을까? 재미 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아무튼 다시 소확행으로 돌아와서 말인데
 무라카미 하루키 그가 말한 소확행 이란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이라고 정의 했다

그리고 소확행은 2018년 메가트랜드 단어가 되었다. 나에게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르웨이 숲이란 책으로 벌써 20년 전에 도서관에서 흠미 진진하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렇게 여기 저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은 언급이 되고 회자 되더니...결국 이렇게 소확행과 함께 벌써 40년도 더 지난 무라카미의 수필집이 소확행과 함께 다시 언급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튼 소확행....직장인이면 누구나 소확횡을 해봤음직하고 그럴만하다.  많은 프린트 물을 해야 한다면 집앞 문구점은 너무 비싸다. 직장에는 성능좋은 프린터 복합기가 떡 하고 버티고 있는데 왜 1장에 오십원 백원씩하는 문구점과 PC방으로 발걸음을 돌려야하는가? ㅋ

한 신문 기사에서는 소확횡이 상사나 보스에 대한 복수심으로 회사물건으로 보상 받는다고 했다. 지랄 같은 상사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머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회사에 충성하라는 둥.. 그게 너를 위한 것이라는 둥... 년차를 쓰지 말라는 둥 하나하나 어린애 다루 듯 상관하는...말 같지도않은 소리를 해대는 직장 상사라면 더욱 그럴 듯 하다.

 

소확횡을 정당화 하는 것은 아니지만 머 횡령까지 들먹이며 처절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을까?

개인 자료를 회사 프린터로 인쇄하거나, 프린터 A4용지를 두둑히 챙겨오기, 탕비실의 커피믹스를 한움큼 집어오기, 지우개나 볼펜 몇 자루를 슬쩍 집어오는 등 회사의 자원을 소소하게, 말 그대로 슬쩍하는 직장인의 작은 일탈을 말한다.

회사가 야근까지 월급 더주는 거 없이 부려먹을때면 더 드는 생각이 소확횡이 아닐까한다.

직장인들이여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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